맛집 이야기

인심 좋고 맛도 좋은 흑돼지 맛집!

강철용사 2019. 6. 27. 22:19

인심 좋고 맛도 좋은 흑돼지 맛집!

 

 

 

기운 없을 때 입맛도 같이 없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먹지 않으면 점점 기운이 더 빠져서 악순환이 되는 것 같아서,

저는 일부러 더 잘 먹어주려 합니다.

 

며칠 전에도 몸살 기운이 있는지 몸이 축 처지길래 서귀포 흑돼지 맛집으로 가서

흑돼지 오겹살과 목살에 열무국수까지 호로록 흡입하고 왔지요. ㅎㅎ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니 에너지도 쑥 올라와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서귀포의 아랑조을거리는 맛집들이 밀집해 있는 먹자골목입니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에서 도보로 5분 정도면 올 수 있는 곳이라 서귀포에서 맛있는 것 먹고 싶을 때

여기 와서 고르셔도 좋을거예요.

 

골목에 주차도 가능하긴 하지만 꽤 붐비는 골목이라 근처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오는 것이 마음 편합니다.

 

 

 

맛집골목의 다양한 식당들 중에서 저희가 선택한 곳은 이곳입니다.

맛도 좋고 인심도 좋은 흑돼지 맛집이라 서귀포 오면 자주 찾아오게 됩니다.

 

씹어봅서, 코시롱허난!

 

무슨 말인지 감이 잡히시나요? ^^

'코시롱'은 '고소한' 이라는 제주 방언입니다.

 

제주 흑돼지는 느끼하지 않고 고소한 맛이 폭발해서 참 맛나지요.

 

 

 

영업시간은 12:00 ~ 23:00 까지이고 연중무휴로 운영됩니다.

 

매일 오픈하는 식당들을 보면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쉴 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해주니 말입니다.

이미 주말에는 쉬는 주 5일제에 몸이 익숙해진 저는 이렇게 못 할 것 같아서 존경스럽기도 하고요.

 

 

 

1~2년 전부터 식당에 들어가면 메뉴판을 찾는 동시에 SNS 이벤트가 있나 둘러봅니다. ㅎㅎ

 

작은 노력으로 저도 서비스 받고 식당에도 좋은 일이니까요.

게다가 저는 이벤트가 없더라도 SNS와 블로그에 일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맛나게 고기가 익어가는 모습을 찍어 올리고 음료수 서비스 받았습니다.

 

 

 

주문은 흑돼지 오겹살과 목살로 했습니다.

메인 메뉴가 확실한 식당에선 주문할 때 고민이 생기지 않아서 좋아요. ㅎㅎ

 

식당 벽에는 올 때마다 새로운 낙서들이 생겨 있습니다.

쏠쏠하게 읽는 재미가 있어요.

 

이름 모를 사람들이지만 낙서를 남길 때 저와 비슷하게 들뜨고 좋은 기분이었을 것 같다는 동질감이 듭니다.

 

 

 

흑돼지 오겹살은 비계와 살코기가 정말 황금비율로 섞여 있었습니다.

구워보지 않아도 맛있음이 보이는 고기...♥

 

소고기도 등급이 있듯이, 제주 흑돼지라고 해서 다 맛있는 것은 아닙니다.

품질 좋은 고기를 사용해야만 제 매력을 뿜어냅니다.

 

 

 

잘 달궈진 불판 위로 고기를 올립니다.

 

이곳에서 주의할 점은, 빨리 먹고 싶다고 해서 불을 세게 하면 안된다는 점입니다.

은은하게 중약불에서 구워내야 더 맛있거든요.

 

사장님께서 설명도 해주시고 벽에도 안내문이 붙어있는데도

저는 처음 왔을 때 습관처럼 불을 확 올려버린 적이 있어요. ㅎㅎ

 

 

 

흑돼지를 딱 한 부위만 먹어야 한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오겹살을 고를 것입니다.

하지만 목살의 매력은 오겹살과는 180도 다르기에 이 맛도 포기할 수 없지요.

잘 구워내면 소고기 스테이크 부럽지 않은 고급진 맛입니다.

 

이 날은 오겹 2인분에 목살 1인분으로 주문했더니 균형이 딱 맞더군요.

 

 

 

여기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은 사장님께서 굉장히 친절하시다는 점입니다.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친절이 아니라,

딱 기분 좋을만큼 신경을 써주시더군요.

 

인심도 좋고 친절하셔서 동네 주민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고기가 완성되기 전에 된장찌개와 계란찜으로 먼저 배를 달래줍니다.

 

찌개는 어릴 적 엄마께서 끓여주시던 것이 생각나는 맛이었습니다.

밥 말아먹으면 좋을 것 같은 클래식한 스타일의 된장찌개입니다.

저녁이었다면 찌개에 소주 반 병은 마셨겠다 싶어요.

 

 

 

계란찜은 보들보들~

고기 나오기 전에 배가 부르지 않게 딱 한 숟가락만 먹었어요. ㅎㅎ

 

 

 

밑반찬을 보면 그 집의 손맛을 웬만큼은 알 수 있습니다.

 

골고루 맛나지만, 열무김치가 특히 맛있습니다.

사시사철 언제나 열무김치를 내어주시던데 비법이 뭔지 모르겠어요.

열무 제철이든 아니든 항상 맛있거든요.

 

 

 

은은한 불에서 노릇하게 구워진 흑돼지를 영접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처음 고기 맛을 보려 할 때는 어떤 걸 먼저 먹어야 할 지 한참 고르곤 합니다.

어짜피 다 먹을 것인데도 말이에요. ㅎㅎ

 

 

 

흑돼지 오겹살 두 점을 멜젓에 푹~ 찍어서 먹어봅니다.

입 안을 가득 채우는 고기의 풍미와 멜젓의 짭쪼롬한 감칠맛에 입맛이 확 돕니다.

 

제가 적극적으로 쌈을 싸먹는 모습을 보더니, 방금 전까지 기운 없었던 사람과는 거리가 멀다고 하더군요. ㅎㅎ

몸보신엔 역시 흑돼지만한 게 없나봅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저는 겨울보다 여름에 고기 먹을 때 채소 반찬을 더 듬뿍 곁들여 먹는 편입니다.

이 날도 파절이를 두 번이나 리필하고 마늘도 한 접시 제가 다 먹은 것 같습니다. ㅎㅎ

 

특히 두툼한 흑돼지목살은 채소를 듬뿍 넣어도 존재감이 확실하더군요.

 

 

 

서귀포 흑돼지 맛집에 오면 항상 열무국수를 주문하게 됩니다.

4천원의 행복이라 말할 수 있을만큼 푸짐하고 맛있거든요.

양이 거의 2인분은 되는 것 같습니다.

 

살얼음이 동동 떠있는 육수를 후루룩 마셔주면 온 몸의 열기가 싹 빠져나갑니다.

 

 

 

반찬으로 나오는 열무김치가 맛있어서 이 국수도 맛있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겨울에 왔을 때도 맛있게 먹었지만, 더워지는 지금 이 시기에 최상의 맛이더군요.

 

 

 

잔뜩 불러온 배를 꺼뜨리려 슬슬 걸어줍니다.

이상하게 술을 마시지 않았더니 더 배가 부른 느낌이더군요.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을 거쳐서 이중섭거리로 걸어왔습니다.

 

곳곳에 숨어있는 이중섭 작가의 작품들이 포근함을 느끼게 하는 거리입니다.

 

 

 

주말이면 이곳에서 플리마켓도 열리고 버스킹 공연들도 볼 수 있습니다.

화려한 거리는 아니지만 소소한 즐거움이 있지요.

 

 

 

서귀포관광극장에 잠시 들어와 쉬었다 갔습니다.

 

하늘이 뚫린 독특한 모양의 지붕 없는 극장으로,

여러 장르의 공연을 (그것도 무료로!!) 즐길 수 있습니다.

 

공연 프로그램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보세요~

http://blog.naver.com/seogwinet

 

 

저는 아무리 맛있는 식당도 불친절하면 다시 가지 않게 됩니다.

맛 뿐만 아니라 기분 좋은 친절함이 느껴지는 식당이어야 단골이 되더군요.

여긴 서귀포 흑돼지 맛집 중에서 인심 좋기로 유명한 곳이라 애정하는 곳입니다.

올 여름 흑돼지 맛있게 즐길 맛집 찾고 계신다면, 얼음 동동 열무국수에 흑돼지 곁들여 한번 드셔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