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포즈로 인물 사진 찍히는&찍는 방법

최근 인물 스냅 사진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며 직접 찍으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막상 촬영을 해보면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 또한 다년간 인물 스냅 사진을 찍으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극복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겪은 경험들을 통해 

인물 스냅 사진 촬영에 필요한 노하우들을 좀 더 쉽게 캐논 SNS를 통해 전해드리겠습니다.

EOS 60D | F3.2 | 1/250sec | ISO3200

당연한 말이지만 사진을 찍을 때는 카메라를 조작하는 포토그래퍼의 능력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건물이나, 꽃과 나무들처럼 움직이지 않는 사물을 

찍을 때와 달리 인물 스냅에서는 카메라를 잘 다루는 능력은 물론이거니와, 모델과의 호흡을 맞추는 능력도 중요해지는데요. 앞으로 연재될 

'스냅 촬영팁' 포스팅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인물 스냅을 찍을 때 포토와 모델이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찍고, 잘 찍힐 수 있는지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참고로 저는 EOS 60D를 주력으로 씁니다. 제법 오래전에 출시된 카메라이지만 인물 사진에서 정말 중요한 색감 표현이 여전히 뛰어난 

카메라이기에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비싼 카메라가 물론 좋겠지만, 이제 카메라를 시작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최신형 카메라가 

아니더라도 본인의 목적에 따라 적절한 카메라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OS 60D | F2.2 | 1/1000sec | ISO320

그렇다면 다시 사진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요즘 SNS를 보시면 많은 스냅 사진들이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최근 인기를 끄는 사진들은 위와 같이 

마치 일상을 담은 듯한 자연스러우면서도 감성이 묻어나는 사진들이었습니다. 분명 카메라가 있고, 그 앞에서 모델이 동작을 취해 찍은 것 일 텐데 

어떻게 그렇게 자연스러운 사진이 나왔을까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그래서 이번 화에서는 포토와 모델이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는 법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스마트폰을 들고 셀카를 찍을 때는 자신감이 넘치는데, 남이 찍어주는 카메라 앞에 서면 표정이 굳어지는 경험 많으실 텐데요. 왜 카메라로 

누군가 자신을 찍어주려 하면 어색해지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제가 얼마 전 증명사진을 찍으러 간 경험으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수년간 인물 사진을 촬영한 포토이니 카메라 앞에서도 능숙하게 찍힐 수 있겠구나 했었는데요. 막상 카메라 앞에 서니 

“자연스럽게 웃어주세요.”라는 사진사분의 말이 어찌나 어려웠는지, 밝게 웃기 위해 꽤 오랜 시간 진땀을 뺐습니다. 

사실 이 이유는 다들 아시겠지만 카메라에 대한 두려움 때문입니다. 본인의 표정이 어떨지, 카메라 안에 내가 어떻게 담기는지 

두려운 마음에 움츠러든 모습이 찍히기 쉬운데요.

얼굴이 얼어붙던 2월의 추운 겨울이었지만,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나온 사진은 추운 겨울의 분위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카메라 앞에만 서면 생기는 두려움을 덜어 내고 자연스러운 사진을 담을 수 있을까요? 

촬영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모델의 입장에서 그 방법을 지금부터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초보 모델의 사진 잘 찍히는 방법

그럼 우선, 모델이 되는 사람이 두려움을 없애기 위한 방법들을 알아보겠습니다.

#1 거울 보며 표정 연습하기

첫 번째 방법은 “거울 보며 표정 연습하기”입니다. 카메라 앞에서 두려움이 오는 가장 큰 이유는 내 얼굴이 어떻게 나올까 걱정하기 때문인데요. 

따로 시간을 두고 연습을 하기보다 화장실에 갈 때마다 거울을 보고 여러 표정을 지어보며 자기의 표정은 어떻게 해야 예쁜지 조금씩 봐둬야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모습이 그려져 자연스럽게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초보 모델분과 작업을 할 땐 꼭 촬영 며칠 전부터 거울을 보고 웃는 연습을 하라고 합니다. 웃는 모습에 자신이 생기고 카메라 앞에서도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거든요.

#2 웃긴 장면 생각하며 활짝 웃는 연습하기

두 번째 방법은 첫 번째 방법의 연장선이기도 한데요. 거울 보고 “웃긴 장면 생각하며 활짝 웃는 연기하기”입니다. 예능의 웃긴 장면을 보면 쉽게 웃던 

우리이지만, 카메라 앞에서 갑작스레 활짝 웃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하하” 쾌활하게 웃는 모습을 연습해간다면 좀 더 자연스러운 촬영에 도움이 될 듯합니다.

#3 인물 사진 많이 보기?

세 번째 방법은 “인물 사진 많이 보기”입니다. 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분도 손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리는 어디에 둬야 하는지 등 

포즈가 어색한 분들이 많습니다. 이는 촬영 경험이 부족한 모델은 당연할 수밖에 없는데요. 보통 포토그래퍼가 자세를 지정해줄 수 있지만, 

사전에 많은 사진들을 보며 어떤 자세가 어떤 느낌을 주는지 많이 봐두는 것이 실제 촬영에 큰 도움이 됩니다.

약간 허리를 굽히고 카메라를 바라볼 뿐인데, 초보 모델분은 이런 자세도 어색하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많은 사진을 보며 자연스러운 자세를 끊임없이 상상해야 합니다.

#4 촬영 전 충분히 상상하기

네 번째 방법은 “촬영 전 충분히 상상하기”입니다. 보통 스냅 작가와 촬영을 할 경우 컨셉을 미리 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어떤 표정에 어떤 자세를 취해야 컨셉에 어울릴지 충분히 상상한다면 실제로 카메라 앞에 

섰을 때 훨씬 더 자연스러운 표정과 자세가 나올 수 있습니다.

#5 도구 사용하기

다섯 번째 방법은 “도구 사용하기”입니다. 도구를 사용하면 모델의 자세나 표정이 결정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책을 사용하면 책을 읽는 모습에 

진지한 표정이 연상되어 따로 어떤 표정과 자세가 필요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평소 사용하는 도구를 사용하면 보다 자연스럽게 촬영에 

임할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도 요소가 추가되어 시선이 분산되기 때문에 모델의 부담도 줄어들 수 있고요.

 

위 사진은 책과 안경을 활용하여 촬영한 사진입니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도구로 자연스러운 촬영이 가능해졌습니다.

초보 모델을 자연스럽게 찍는 방법

여기까지 모델들에게 필요한 노하우를 알아봤다면 이제 포토그래퍼가 알아두면 좋은 노하우를 알아볼까요?

#1 예시 사진 보여주기

첫 번째 방법은 “예시 사진 보여주기”입니다. 촬영 경험이 부족한 모델분들에게 컨셉에 맞는 자세나 포토가 요구하는 표정과 동작이 자연스럽게

나오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촬영 전 예시가 될만한 사진을 미리 찾아두고 촬영이 시작하기 전이나 촬영 중에 조금씩 모델에게 보여주며

촬영 가이드를 주면 자연스러운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2 쉬운 자세부터 시작하기

두 번째 방법은 “쉬운 자세부터 시작하기”입니다. 초보 모델에게 처음부터 무리한 자세나 표정을 요구하면 곧바로 해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일상에서 경험했을 먼 산 보기, 땅 쳐다보기 등 자연스러운 자세나 부담스럽지 않은 자세로 시작해서 조금씩 난이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촬영을 해야 모델도 촬영에 적응하며 컨셉에 맞는 결과물을 찍을 수 있습니다.

 

처음 카메라 앞에 서는 분들에겐 멍 때리며 먼 산을 보도록 합니다. 카메라가 아닌 다른 한 군데에 집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사진을 담기 좋은 방법입니다.

#3 촬영 중 잘 나온 사진 조금씩 보여주기

세 번째 방법은 “촬영 중 잘 나온 사진 조금씩 보여주기”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요. 보통 초보 모델들은 자기의 모습이

어떻게 나올지에 대한 두려움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촬영 도중 잘 나온 사진이 있다면 바로바로 보여주며 촬영이 잘 되고 충분히 잘 소화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용기는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만, 여기서 주의하실 점은 촬영 초반에 못 나온 사진을 보여주신다면 모델이 앞으로 진행될

촬영에서 걱정만 더 하게 되므로, 촬영이 조금씩 무르익어 갈 때 잘 나온 사진을 보여주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촬영 중간중간 잘 나온 사진을 조금씩 보여주자 모델분의 긴장이 풀려 촬영을 할수록 자연스러운 표정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4 도구 사용하기

네 번째 방법은 모델과 마찬가지로 “도구 사용하기”입니다. 도구는 모델이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하게 하기 좋은 방법인데요. 보통 모델들이

주도적으로 촬영에 필요한 도구를 가져오는 경우는 적으므로, 컨셉에 맞는 도구를 준비하여 가져오면 촬영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꼭 생필품이 아니더라도 나뭇잎이나 꽃 등 풍경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들도 도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5 편안한 분위기 만들기

다섯 번째 방법은 “편안한 분위기 만들기”입니다. 제가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기 위해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경험이 많은 모델분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노련하게 포즈를 하시겠지만, 초면인 포토그래퍼를 만나게 되는 초보 모델분들은 낯을 가리시거나,

어색해 하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이 쭉 진행된다면 자연스러운 사진이 나오긴 더욱 힘들겠죠?

촬영을 진행하면서 일상 이야기, 취미 이야기 등을 곁들이면서 어색함을 풀 수 있다면 좀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물론 촬영에 방해가 되지 않고, 모델분께 실례가 되지 않는 선에서 말이죠.

EOS 60D | F1.8 | 1/4000sec | ISO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