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셨나요? 소소한 일상을 자연스러운 감성으로 기록하는 스냅사진작가 플루오린입니다.
지난 2편에서는 1인 스냅 촬영 시 노하우를 알려드렸는데요.
오늘은 1명이 아닌 2인 이상의 우정 스냅, 커플 스냅 등의 단체사진 촬영 시 노하우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같은 스냅이지만, 1인 스냅보다 단체 스냅에서 더 많은 준비 요소들이 필요합니다.
단체 사진에는 크게 커플 스냅과 우정 스냅이 있습니다.
그중 우정 스냅은 2명, 많게는 10명 이상까지도 한 번에 찍어야 하는 촬영입니다.
제가 1인 스냅만 촬영하다가 처음으로 우정 스냅을 찍었을 때가 10명의 친구들을 촬영했었는데요.
첫 우정 스냅인데다가 굉장히 많은 숫자의 모델분들이 있는 우정 스냅을 촬영하게 되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 명만 잘 나오면 되었던 1인 스냅에서 2명 이상의 모델이 모두 잘 나와야 했던 단체 스냅,
잘 찍었다 싶으면 한 명이 눈을 감고 있거나 다른 곳을 보아서 다시 찍고 또 찍었던 적이 많은데요.
단체 스냅에서는 좀 더 많은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었던 것 같아요.
단체 스냅을 찍기 위해선 어떤 준비를 하고, 촬영 시 어떤 팁이 있는지 한번 알아볼까요?
참고로 이 포스팅에 사용된 사진은 모두 캐논 EOS 60D로 촬영했습니다.
제법 오래된 카메라이지만 캐논 카메라답게 색감 표현이 정말 좋기 때문에 인물 촬영에 정말 좋아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제 사진 생활을 시작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비싸고 최근에 나온 신형 카메라가 아니더라도
본인의 목적에 따라 적절한 카메라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컨셉별 우정 스냅 촬영 노하우
먼저 컨셉별 우정 스냅 촬영 노하우를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정 스냅 또한 컨셉을 정하고 촬영 장소와 복장을 정하고 어울리는 포즈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그 방법을 하나씩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캠퍼스 스냅
가장 먼저 캠퍼스 스냅입니다.
캠퍼스 스냅은 대학생 혹은 고등학생들의 풋풋함을 담기에 딱 좋은 스냅으로
친구들끼리 도전해보기 가장 무난한 컨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STEP.1 복장 정하기
캠퍼스 스냅이라면 역시 캠퍼스라는 배경에 맞는 복장들을 입는 것을 추천드리는데요.
평소 학교를 다닐 때 복장을 입으신다면 더욱 캠퍼스 우정 스냅의 느낌이 잘 표현될 것 같습니다.
다만, 평소 학교 다닐 적에 옷들을 입으시되 1인 스냅과 달리 다른 분들과의 조화를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완벽하게 똑같이 맞추시기보다는 한 명이 튀는 색을 입는다거나 하는 정도의 경우만 없다면 무난히 조화가 이루어진 복장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사진에 계절감을 살리고 싶으시다면 봄에는 파스텔톤 옷을,
여름에는 청바지와 밝은 색상의 티셔츠, 가을과 겨울에는 웜톤의 옷들을 추천드립니다.
STEP.2 장소 정하기
아무래도 다니시던 학교에서 찍으시는 분들이 대다수이실 텐데요!
혹 이쁜 캠퍼스에서 찍고 싶다고 하시면 서울 기준 이화여대, 연세대학교, 경희대학교, 고려대학교, 중앙고등학교 등을 추천드립니다.
다만 평일이나 혹은 학기 중에는 캠퍼스 내에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촬영에 조금 방해가 될 수도 있고요.
추천드린 장소 중 중앙고등학교 같은 경우에는 주말에만 외부인에게 개방이 되는 형태이니 촬영 날짜를 잘 정하고 갈 필요가 있습니다.
STEP.3 포즈 정하기
2~3명의 우정 스냅과 5명 이상의 우정 스냅은 차별성을 둡니다.
왜냐 쉽게 생각해보시면 평소 2~3명의 친구들이 같이 캠퍼스를 거니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10명이 같이 일자로 서서 캠퍼스를 거니는 일은 흔하지 않기 때문이죠.
2~3명일 때는 캠퍼스 계단에 앉아서 책을 읽거나 캠퍼스 내부 복도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의 연출도 괜찮고요.
캠퍼스 밖에서 여러 구조물들을 이용해서 포즈를 잡는 것도 좋습니다.
10명 가까이 되는 모델이 있다면 내부를 이용하기보다는 캠퍼스 시설 내에 광장이나 본관 건물 같은 곳에서 찍는 게 좋은데요
아무래도 많은 인원을 렌즈 안에 모두 나오게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최대한 밀착해서 찍어야 합니다.
자연스럽게 밀착하는 방법으로는 어깨동무를 하거나 팔짱을 끼는 것등이 있겠군요!
2. 공원 피크닉 스냅
다음은 공원 피크닉 스냅입니다. 공원 스냅은 보통 봄에서 가을 사이에 많이 촬영하는데요.
봄과 여름에는 싱그러운 느낌을 가을에는 감성적인 느낌이 나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STEP.1 복장 정하기
복장은 상의 하의를 완전 똑같이 맞추시기보다는 상하의 색감을 맞추신다면
좀 더 다채로우면서도 조화로운 모습을 보여주실 수 있을 거예요.
예를 들면 한 분은 흰 셔츠에 청 반바지를 입으셨다면 다른 한 분은 흰 티에 청바지를 입는 것처럼요.
캠퍼스 스냅보다는 좀 더 색의 조화에 신경을 쓰시되, 입으시는 옷의 종류를 다르게 해서 다양성을 함께 주는 것이죠.
STEP.2 장소 정하기
많은 인원의 우정 스냅을 촬영 시에는 확실히 드넓은 들판이 있는 공원을 추천드리는데요,
아무래도 좁은 공간보다는 다수의 인원들이 포즈를 잡는 것에도 훨씬 더 여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즉, 장소의 제약을 적게 받는 곳을 추천드리는데요. 올림픽공원, 선유도 공원, 서울숲 등을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우정 스냅 촬영 시 인원이 3명을 넘으면 올림픽공원과 서울숲에서 촬영하기 좋았던 것 같아요.
특히 서울숲은 광장에 드넓은 잔디들 판을 유용하게 이용했답니다.
STEP.3 포즈 정하기
드넓은 들판이 있는 공원 단체 스냅에서는 앞서 설명드린 대학 스냅보다 좀 더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들판을 함께 뛰어가는 활기찬 모습도 좋지만, 잔디밭에 앉아서 찍는 정적인 사진도 이쁘게 나온답니다.
그리고 공원 내에 구조물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죠?
또 하나의 팁을 드리자면 저도 처음에 한 명도 아니고 다수의 모델들의 포즈를 어떻게 다 정해야 하나 걱정한 적이 있는데요.
걸그룹 아이돌들의 뮤직비디오를 참고하는 것이 굉장히 도움이 되었답니다.
아이돌들은 멤버의 수가 우정 스냅 촬영에 모델 숫자와 비슷하기 때문에
그 많은 인원이 훌륭한 프로듀서의 연출이 들어간 뮤비를 보는 것은 꽤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가 있죠.
저는 특히 5명이 넘어가는 우정 스냅 촬영이 예정되어 있을 때는 주로 걸그룹 여자친구의 뮤비를 많이 참고하였답니다.
컨셉별 커플 스냅 촬영 노하우
다음은 커플 스냅 촬영 노하우입니다.
앞서 우정 스냅보다는 인원이 적고 커플이라는 절대적인 컨셉이 있기 때문에 비교적 난이도가 낮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대충 준비하면 여자친구의 등짝 스매시 혹은 남자친구의 잔소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잘 배워둬야겠죠?
복장과 장소는 우정 스냅과 비슷하기 때문에 간단히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1. 캠퍼스 커플 스냅
캠퍼스 커플 스냅은 대학생 커플의 풋풋함을 연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중년의 부부들이 커플 스냅을 요청하실 때도 있지만, 사실 캠퍼스에서 찍기는 어색함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20대만이 찍을 수 있는 스냅이라 더 특별한 컨셉이라고 할 수 있죠!
복장은 간편하게 입으면 되지만 이왕이면 애인분의 복장과 비슷하게 입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적어도 남자친구는 정장 바지, 여자친구는 청바지처럼 스타일이 아예 다르면 사진에서 예쁘게 보이지 않거든요.
장소는 위 우정 스냅과 같이 선호하시는 캠퍼스를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캠퍼스 커플 컨셉을 준비 시에는 영화 건축학개론이나 가수 에피톤 프로젝트의 첫사랑 MV 등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2. 거리 데이트 스냅
거리 데이트 스냅은 말 그대로 데이트를 하는 모습을 담는 것입니다.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 함께 거리를 거니는 모습 등을 담으면서 좀 더 일상을 나누는 커플의 모습을 담아낼 수 있습니다.
추천 장소로는 평소 데이트하시는 어느 곳도 좋지만 저는 삼청동, 북촌 등을 추천드립니다!
실제로 커플들이 많이 데이트를 하기도 하는 장소이며, 이쁜 카페도 많아서 연출에 도움이 된답니다.
복장은 앞에 말씀드렸던 캠퍼스 스냅 등 일상적인 모습보다 조금 더 예쁘게 입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데이트 스냅, 말 그대로 내가 좋아하는 이성을 만나러 갈 때 엄청 신경 쓰고 가는 그 마음을 담아서요!
그래야 거리의 다양한 풍경에도 묻히지 않고 자연스럽거든요.
다만, 옷에 지나치게 여러 색상이 들어가거나 화려한 무늬가 있는 옷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3. 공원 피크닉 스냅
마지막으로 공원 피크닉 스냅입니다.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장소면서 촬영 난이도도 낮기 때문에 커플 스냅 촬영에 가장 좋은 컨셉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원 피크닉 스냅은 우정 스냅과 마찬가지로 좀 더 드넓은 장소를 편하게 활용하며 촬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복장은 배경이 잔디밭과 나무들이 울창한 곳들이 많으니 너무 화려하게보다는
한강에 놀러 가는 애인처럼 편하게 입으셔도 이쁘고 자연스럽게 나온답니다.
4. 커플 스냅 촬영 시 추천 포즈
커플 스냅에서 사실 포즈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평소 애정이 담긴 행동들을 카메라 앞에서도 당당하게 할 수 있는 용기입니다.
그 용기를 가지고 평소 사랑하는 사람과 애정이 오가는 행동을 편하게 취해주시면 자연스럽고 다채로운 포즈가 아주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요.
그래도 카메라 앞이 두려운 커플을 위해 몇 가지 자세를 추천드리면
나란히 서서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 또는 카메라가 없다고 생각하고 서로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함께 손잡고 걷는 모습을 추천드립니다! 부끄러우시겠지만 살짝 입 맞추는 사진도 좋겠죠?
처음이라 어렵고 어색하실 수도 있지만 돌아보면 평소에 연인끼리 하는 흔한 행동들이죠.
단체 스냅 촬영 시 주의할 점.
1. 다수의 모델 모두가 잘 나오고 있는지 확인한다.
제가 처음 10명 정도의 우정 스냅을 찍었을 당시에 한, 두 명이 잘 나와 나머지 사람들도 잘 나온 줄 알고 넘어갔다가
나중에 집에 와서 보니 다른 몇몇 분들이 눈을 감고 있는 사진들이 많아서 아쉬워했던 적이 있습니다.
장소와 햇빛이 정말 이뻐서 꼭 건져내고 싶은 사진이었지만, 모델이 눈을 감거나 다른 곳을 보고 있는 사진을 드릴 수는 없었죠.
그만큼 단체 스냅을 찍을 때는 모두의 모습이 제대로 나오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확인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2. 타이밍 잘 맞춰서 찍기
1번과 같은 실수가 생기지 않으려면 모델분들을 잘 지도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찍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렌즈를 봐주세요."라고 했을 때 다수의 모델분들이 렌즈를 계속 보고 있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모두가 렌즈를 딱 바라보는 순간을 포착해야 합니다.
그만큼 단체 스냅에 있어서 타이밍은 1인 스냅보다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오늘은 단체 스냅의 종류와 그에 따른 컨셉 설정, 촬영 시 노하우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1인 스냅과는 달리 단체 스냅은 다수의 모델이 모두 나와야 하므로 꽤 어려운 부분이 많은데요!
촬영 전에 충분한 파악과 준비 그리고 다수의 모델분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내면서 촬영을 한다면
오히려 왁자지껄하고 재밌는 촬영이 될 수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되어가고 있지만 초록으로 물든 캠퍼스, 공원 등에서 많은 분들이 우정 스냅을 계획하고 계실 것 같아요.
간단한 팁들이지만 미리 한번 보시고 대비하는 것과 현장에서 급하게 맞닥뜨리는 것과는 또 많은 차이가 있겠죠?!
잘 참고하셔서 좋은 시절에 사랑하는 연인 혹은 사랑하는 친구들과의 모습을 이쁘게 남기시길 바라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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