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갈대/억새 예쁘게 촬영방법 7가지

강철용사 2019. 12. 10. 23:42

사진 찍기 좋은 계절입니다. 알록달록 오색 단풍과 함께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피사체가 있지요. 

바로 갈대와 억새입니다. 둘은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사는 곳이 서로 다른데요. 

갈대는 강가에, 억새는 산에 주로 서식합니다.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곳곳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 억새를 만날 수 있는데요.

가을을 담고 싶은 사진가라면 결코 놓칠 수 없는 멋진 피사체입니다. 

오늘은 갈대와 억새를 예쁘게 촬영할 수 있는 7가지 방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1. 셔터속도는 빠르게

길을 가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나 억새를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갈대와 억새는 작은 바람에도 크게 흔들리기 때문에 자칫하면 사진도 흔들려서 찍히는데요. 

움직이는 대상을 흔들리지 않게 촬영하려면 셔터속도를 높여야 합니다. 

카메라 촬영 모드를 Tv(셔터속도 우선)로 설정하고 셔터속도 값을 최소 1/125초 이상 올려주세요. 

바람이 심하게 불 때는 셔터속도를 1/250초 이상으로 올려야 흔들림을 막을 수 있습니다. 

빛이 부족해 셔터속도가 충분히 올라가지 않는다면 ISO를 높이면 됩니다.



1

셔터속도를 높여야 흔들림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1

셔터속도를 1/400초로 설정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는 흔들림 없이 촬영했다.



2. 아웃포커스로 찍어보자


풍경 사진은 조리개를 조여서 심도를 깊게 만들어 촬영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전체 풍경이 아니라 갈대나 억새, 단풍, 꽃처럼 특정한 주제를 표현할 때는 심도를 얕게 만들어볼 수도 있는데요. 

바로 아웃포커스(Out of Focus)입니다. 

심도가 얕으면 주제에만 초점이 맞고 배경은 흐리게 표현돼 주제를 돋보이게 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 촬영 모드를 Av(조리개 우선)로 설정하고 조리개 값을 f2~f4 정도로 낮춰주세요. 

렌즈에 따라서 또 피사체와의 거리에 따라서 배경이 뭉개지는 정도는 차이가 날 수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망원렌즈는 심도가 얕기 때문에 조리개 값을 조절하지 않아도 배경을 손쉽게 뭉갤 수 있습니다.



1

조리개를 F1.6까지 열어서 심도를 얕게 만들었다. 주제에만 초점이 맞고 배경은 흐리게 표현됐다.



1

망원렌즈로 촬영한 덕분에 자연스럽게 심도가 얕아져 배경이 흐릿해졌다.



3. 망원렌즈를 활용하자


망원렌즈는 화각이 좁기 때문에 배경 정보가 많지 않습니다. 

프레임 속에 꼭 필요한 피사체만 담아서 깔끔하고 보기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는데요. 

갈대나 억새를 풍경(배경)과 함께 시원하게 담는 것도 좋지만 망원렌즈로 확대해서 갈대와 억새의 디테일을 보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갈대와 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면 망원렌즈가 더욱 필요합니다. 

초점거리가 300mm 이상인 망원렌즈를 사용하면 거리감이 축소되면서 갈대와 억새가 눈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많이 있는 것처럼 표현됩니다. 



1

망원렌즈로 억새를 확대해서 화면 가득 담았다.



1

망원렌즈로 촬영해 억새가 빼곡하게 모여 있는 것처럼 표현됐다.


특히 캐논 EF 70-300mm f4-5.6 IS II USM 렌즈가 있는데 망원렌즈 중에선 비교적 크기가 작고 가벼운 데다 

손떨림 방지 기능이 있어서 흔들림 없는 억새 사진을 찍기에 좋습니다. 



1

EF 70-300mm F4-5.6 IS II USM (제품에 대한 상세정보는 사진을 눌러서 확인하세요)



4. 역광으로 화사하게


대부분의 풍경 사진은 태양이 피사체를 정면으로 비추는 ‘순광’으로 촬영합니다. 

순광은 피사체를 밝고 화사하게 만들지만 평범하고 평면적인 이미지가 되기 일쑤인데요. 

태양이 피사체를 뒤에서 비추는 ‘역광’은 피사체의 앞부분을 시커멓게 만들지만, 테두리는 또렷하게 보여줍니다. 

갈대와 억새처럼 빛을 통과시키는 피사체라면 색깔이 더 밝고 선명하게 표현됩니다. 

역광을 이용해서 갈대와 억새가 반짝반짝 빛나게 촬영해보세요. 단, 역광으로 촬영할 때 태양은 프레임 속에 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1

역광으로 촬영해 밝고 화사한 이미지가 됐다.



1

빛이 억새꽃을 통과하면서 마치 조명을 켠 것처럼 밝게 표현됐다.



5. 노출을 바꿔라


역광으로 갈대와 억새를 촬영해보면 사진이 하얗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빛이 너무 많아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이럴 땐 노출을 줄여주시면 되는데요. 

노출 보정 기능을 활성화한 후 가운데 ‘0’에 있는 막대를 왼쪽 마이너스 쪽으로 옮기면 노출이 줄어들면서 사진이 어두워집니다. 

노출을 조정한 후 테스트 샷을 촬영하고 확인하면서 적절한 노출값을 찾으면 됩니다. 

반대 플러스 쪽으로 막대를 옮기면 노출이 늘어나면서 사진이 밝아집니다.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싶을 때 사용하면 좋습니다.




1

노출을 많이 줄여서 배경은 어둡고 갈대만 밝게 찍혔다.



1

역광이라 너무 밝은 상황. 노출을 줄여서 억새의 디테일이 드러나도록 했다.



6. 골든아워를 노려라


한낮의 빛은 너무 밝고 거칠어서 풍경 사진을 찍기에 적합하지 않은데요.

빛이 약하고 부드러운 아침이나 늦은 오후의 빛을 이용하면 따뜻하면서도 컬러풀한 풍경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특히 해가 비스듬히 넘어가면서 온 세상을 노랗게 물들이는 늦은 오후의 골든아워(Golden Hour)는 풍경사진을 찍을 최적기인데요. 

갈대와 억새도 이 시간에 담으면 한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화이트밸런스를 구름 혹은 흐림 모드로 설정하면 붉은 기운이 더해지면서 일몰 색감을 더욱 강조할 수 있습니다.



1

세상이 노랗게 변하는 시간에 촬영한 사진. 가을 감성이 듬뿍 느껴진다.



1

해가 저무는 시간. 동그란 태양과 함께 억새를 촬영했다.



7. 장노출로 색다르게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라면 노출을 길게 해서 갈대나 억새의 움직임을 강조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갈대와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굳이 빠른 셔터로 정지한 것처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의 움직임을 사진으로 담아보는 건데요. 

카메라 촬영 모드를 Tv(셔터속도 우선)로 설정하고 셔터속도 값을 1초 내외로 느리게 하면 그 시간 동안 바람에 흔들린 갈대와 억새의 모습이 그대로 사진에 기록됩니다. 

바람이 강하다면 셔터속도를 조금 더 빠르게 하고 반대라면 조금 더 느리게 하면 됩니다. 

빛이 많은 한낮이라면 ND필터가 있어야 셔터속도를 1초 이하로 낮출 수 있습니다. 셔터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삼각대는 필수입니다.



1

셔터속도를 1/10초로 설정해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를 담았다.



1

셔터속도를 1/15초로 낮추기 위해 ND400 필터를 사용했다.



억새·갈대 추천 촬영지




| 제주 산굼부리 억새



1

제주도의 가을은 억새로 시작해서 억새로 끝납니다. 

특히 억새로 뒤덮여 있는 산굼부리는 제주를 대표하는 억새 명소로 손꼽힙니다. 



| 서울 하늘공원 억새



1

서울 하늘공원은 일몰이 아름다운 억새 여행지로 유명한데요.

해가 질 무렵 찾아가면 감성이 듬뿍 담긴 억새 사진은 촬영할 수 있습니다. 



| 부산 을숙도 갈대



1

낙동강 하구에 위치한 부산 을숙도는 갈대밭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늦은 가을부터 철새들이 날아와 한 폭의 그림을 만듭니다.



| 순천 순천만 갈대



1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갈대밭은 역시 순천의 순천만입니다. 

매년 가을마다 갈대축제가 벌어질 만큼 가을 갈대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해질 무렵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순천만 일몰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