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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마라도 앞바다에 그녀들이 있다

강철용사 2019. 11. 3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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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다 그리고 연산호



제주의 바닷속은 유네스코가 인정한 그 어느 곳 못지않게 아름답다.
수중 사진작가로 한국의 해녀를 국제 무대에 알리며 활동해 오는 동안 해녀에 대한 질문만큼이나 가장 많았던 질문은 제주의 연산호 군락에 대한 외국인들의 질문이었다. 


이미 제주 바다의 연산호 군락은 해외의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스쿠버다이버들 사이에서도 매력적인 다이빙 포인트로 유명하다.
허나 워낙 바람에 의해 파도가 변덕이 심하고 수온이 낮다 보니 스쿠버 다이버들에게도 쉬운 바다는 아니기에 거대한 제주 연산호 군락의 많은 외국인들에게 매력적인 궁금증으로 가득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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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이신 해녀 할머님


제주 바닷속의 다양한 모습만큼 이곳 제주 해녀들에게는 저마다 다양한 사연과 이야기들이 있었다.
우리 다큐팀들은 해녀분들과 해녀의 가족분들을 한 분 한 분 인터뷰하며 그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울고 웃고 그렇게 긴 세월을 바다와 함께 해 온 그녀들이었다.
그런 그녀들 곁에서 가족들 또한 울고 웃으며 매일 새벽바람에 바다로 향하는 그녀들을 걱정하고 응원하고 기다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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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만 한 제주 마라도 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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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수확 전복을 모두 모아 나누는 모습


오전 인터뷰를 마치고 해녀들을 따라나선 바다는 아쉬운 마지막 날답게 너무나 평화롭고 잔잔한 바다의 모습으로 우리를 맞아주었다.
차분한 바다에서 우리의 그녀들은 접시만 한 전복을 잡아 왔다. 너무나 신난 그녀들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신나는 일이었다. 
한 호흡에 이렇게 커다란 전복과 사투를 벌이고 수면 위로 나올 때면, 해녀들은 무사함에 대한 감사와 큰 전복을 딴 행운에 대한 감사의 마음에 벅차 심마니처럼 우렁찬 숨비소리를 내뱉는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시집을 와 평생을 바다와 살아온 그녀.
자식을 낳고, 가족을 돌보고 그렇게 바다와 살아온 그녀.
힘듦도 슬픔도 외로움도 고단함도 바다에 나가 전복과 소라를 잡으며 잊고 산다 하신다. 전복 하나가 그녀의 숨인 것이다.
기쁨도 행복도 즐거움도 바다가 있어 신이 난다 하신다.


점심나절 큰 수확으로 신이 난 행복한 해녀분들이 한숨 쉬시곤 다시 바다로 향한다.
우리도 힘찬 그녀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바다로 함께 향했다. 모처럼 마을의 해녀가 모두 함께 바다에 모였다. 
날이 좋고 기분이 좋아 바다가 좋고 그녀들이 좋다. 저마다 깊고 다른 사연으로 바다에 뛰어들어도 바닷속에서 지금 그녀들의 마음은 하나의 평온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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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Ocean의 Y.Zin은 우리 해녀들의 물질하는 수중 모습을 Google 기획으로 VR로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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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촬영을 준비하는 와이진 작가



 촬영은 신이 난 해녀분들 덕분에 그리고 평온한 바다 날씨 덕분에 멋지고 완벽하게 마무리되었다.
우리 팀원들은 공기탱크도 부족해지고 안전규정 내에서 다이빙을 마치고 출수했지만, 해녀분들의 물질은 아직도 한창이었다.
한참을 기다려 오후 늦게나 뭍으로 나온 그녀들을 만날 수 있었다.
멋진 미소와 함께 뭍으로 나온 그녀들은 또 흥얼거리며 잡은 물건들을 연신 보여주신다.
7년이 되어가는 그녀들을 카메라로 담는 일은 정말 귀한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세상에 올바로 알리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녀들의 저 큰 미소와 흥얼거림의 행복만큼이나 나에게도 행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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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구글과 미국 트라이베카 제자사 그리고 와이진팀의 합작으로 탄생한 360도 수중 VR의 해녀 모습.


제주 바다, 마라도 그리고 해녀.
우리 팀원들은 아름다운 제주의 바닷속과 그 바다와 함께 삶을 보내고 계신 해녀분들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담아 기록하고 이를 올바로 세계에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많은 외국인들이 해녀를 아마로 알거나 같은 문화라고 알고 있었다는 것이 해피해녀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유다.
그리고 지금은 그녀들의 진짜 모습 지금의 진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 남겨두고픈 나의 바람이 함께 작업되고 있다.
매년 가을 겨울이면 우리 팀원들은 제주에서 그녀들을 기록하는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제주의 바다를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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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들의 쉼이자 물건을 넣어 올라오는 테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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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을 함께 한 해녀 분들과 촬영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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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전경


요즘 세계적으로도 바다가 많이 아프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환경적인 문제는 해녀에게도 이미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한다.
감기처럼 갑자기 생긴 일이 아닌 만큼 이것을 바로 잡아가는데도 시간은 걸리겠지만 누구보다 바다를 아끼고 함께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의 요즘 큰 고민도 바다 환경이라고 한다.


미국의 팀원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따뜻함을 갖고 간다고 감사 인사를 표했다.
바다와 함께 삶을 살아가는 그녀들의 따뜻함이 바다에게도 전달되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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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바다에 나가 있을 그녀들을 응원하며 [와이진 해피해녀 프로젝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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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 그녀들의 물질이 값진 이유 [와이진 해피해녀 프로젝트 #2]





와이진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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