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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랜드여행

강철용사 2020. 1. 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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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잡지 기자로 일했고, 이후 8년간 프리랜스 사진가 겸 여행작가로 전 세계의 아름다운 풍경과 문화를 카메라에 담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6번 다녀와 그 대자연의 매력에 푹 빠진 아이슬란드를 이번에는 캐논 EOS R과 EOS M6 Mark II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지난 1편에서 아이슬란드 여행의 준비사항, 2편에서는 아이슬란드 남부의 명소들에 대해 소개했는데요.
이번 마지막 3편에서는 나머지 아이슬란드 동부, 북부, 서부의 촬영 명소에 대해 소개합니다.
이 지역들은 남부에 비해 많이 알려진 명소들은 드물지만 정말 사진을 보면 안 가고는 못 배길 굵직굵직한 명소들인데요.
지구상에서 카메라와 함께 가면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이 명소들을 캐논 EOS R과 EOS M6 Mark II로 촬영한 사진들로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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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스톡스네스 해변에서 촬영한 베스트라흔 산과 갯벌 | Canon EOS R | 초점거리 19mm | ISO 400 | F6.3 | 1/40s ⓒ우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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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에 소개한 동부, 북부, 서부 주요 명소의 지도상 위치 ⓒ우쓰라

 

 

 

요쿨살론&다이아몬드 비치

수백 년을 살아온 빙하가 생을 마감하는 곳

 

빙하는 겨울철에 내린 눈이 여름철에 녹는 양보다 많으면 눈이 미처 녹기 전에 그 위에 눈이 쌓이고 쌓여서 생성됩니다.
요즘은 지구 온난화가 심해져 빙하가 새로 생성되는 속도보다 녹는 속도가 더 빨라 지구적 문제가 되고 있지요.
빙하는 이렇게 추워야 하기 때문에 추운 극지방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신비한 자연현상입니다.

 

그래도 다행히 북극이나 남극까지 가지 않아도 아주 높은 산이나 위도가 높은 지역에 가면 빙하를 만날 수 있는 곳이 많은데 이번에 제가 간 아이슬란드가 대표적입니다.
그린란드처럼 큰 대륙빙하는 아니지만 빙모(氷帽)라고 부르는 제법 큰 빙하지역이 아이슬란드에는 형성되어 있는데
아이슬란드 남동부에 형성된 빙하지역을 '바트나요쿨(Vatnajökull)'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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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년을 살아온 빙하가 중력에 밀려서 요쿨살론에 밀려 내려온 모습. 빙하가 내려온 길이 선명히 보인다. | Canon EOS R | 초점거리 105mm | ISO 100 | F16 | 2.5s ⓒ우쓰라

 

빙하는 위에 쌓이는 눈의 무게 때문에 중력 방향으로 이동을 하지요.
아이슬란드는 섬이기 때문에 그렇게 1년에 몇 미터씩 이동한 빙하들은 결국 바다로 향하게 되고, 바다에서 빙하로서의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아이슬란드 남동부 바트나요쿨 지역의 빙하 호수인 요쿨살론(Jökulsárlón)까지 떠밀려온 빙하들은 큰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어 홍수가 나면 다시 바다로 밀려나가게 됩니다.
영겁의 세월을 그렇게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 현장인 이곳을 아이슬란드에 가면 꼭 가봐야 할 텐데요.

 

빙하가 호수에서 바다로 나갈 때 운 좋은 녀석들은 파도에 밀려 해안가에 잠시 머물러 있기도 합니다.
온갖 모양의, 또 다양한 크기의 빙하 조각들이 화산재가 쌓여 만들어진 검은 해안에 널브러져 있는 모습은 지구 같지 않은, 참 신비한 광경입니다.
그렇게 해변에 있는 빙하들이 보석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워 이 해변을 '다이아몬드 비치'라고 부르는데 정말 그 이름처럼 세상 어느 해변보다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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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빛을 받아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해변의 빙하 | Canon EOS R | 초점거리 105mm | ISO 800 | F8 | 1/800s ⓒ우쓰라

 

▶촬영 팁 : 수백 년을 살아왔을 빙하가 죽기 전 찬란하게 빛나는 모습.
그 처연하지만 그렇기에 더 매혹적인 빙하 조각들의 모습은 생성과 소멸에 대한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고, 또 사람을 홀리게도 만듭니다.
파도에 쓸려가 저 멀리 먼 대양으로 가 소멸될 빙하의 최후를 장노출로 촬영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곳이기 때문이지요.

 

인스타그램이나 해외 유수 사진 사이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이 다이아몬드 비치 빙하의 장노출은 해변에 들어가 삼각대를 고정시키고 주로 광각렌즈로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파도가 빙하 조각들을 치고 사진가의 뒤까지 들어왔다가 다시 바다 쪽으로 빠질 때 연사로 촬영한 사진들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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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비치의 빙하를 장노출하는 사진작가의 모습 | Canon EOS R | 초점거리 37mm | ISO 100 | F11 | 0.8s ⓒ우쓰라

 

무릎까지 오는 장화를 신거나 튼튼한 비닐로 신발을 싸야 발에 물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일출 각의 맞기 때문에 해가 뜨기 전부터 촬영하면 좋으며 셔터스피드는 1~3초 내외가 적당하기에 ND 농도 8~16 정도의 ND필터가 적당합니다.
파도의 결을 제대로 담으려면 연사로 촬영해야 하는데 이번에 EOS M6 Mark II의 무척 빠른 연사력(초당 14매)이 더 인상적인 결과물을 담는데 큰 도움을 줬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밀려오는 파도 때문에 카메라가 크면 바닷물에 젖거나 빠질 변수가 큰데 EOS M6 Mark II처럼 작은 미러리스 카메라를 쓸 경우
그런 위급사항에서 훨씬 대응이 쉬워 무난하게 촬영을 할 수 있는 편의성도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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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빠져나갈 때 EOS M6 Mark II로 연사 촬영한 사진 중 한 장 | EOS M6 Mark II | 초점거리 28mm | ISO 100 | F11 | 0.5s ⓒ우쓰라



스톡스네스(Stokksnes)

아이슬란드 엽서를 장식하는 프로페셔널 사진가들의 로망!

 

아이슬란드 동부까지 여행하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앞에 소개한 요쿨살론과 다이아몬드 비치만 보고 동부의 거점 마을인 회픈(Hofn)에서 잠을 자고
맛집을 찾아 식사만 하고 돌아가기 마련이지만 사진가라면 요쿨살론과 회픈 사이에 있는 이 스톡스네스(Stokksnes)를 주목해야 합니다.

 

이 조수간만 차가 큰 동부의 해안은 갯벌 바로 앞에 있는 거대한 베스트라흔 산과 함께 인상적인 반영 사진이나 장노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인데요.
아이슬란드의 아주 멋진 사진엽서나 아이슬란드를 찾는 전 세계 프로페셔널 사진가들의 포트폴리오에 단골로 등장하는 아주 중요한 사진 스팟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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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조일 때 스톡스네스 해변에서 촬영한 베스트라흔 산 반영 | Canon EOS R | 초점거리 16mm | ISO 200 | F8 | 1/80s ⓒ우쓰라



▶촬영 팁 : 스톡스네스 해안은 사유지로서 들어가려면 입구의 바이킹 카페에서 주차표(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며, 입장료는 1인당 800크로나(우리 돈 8,000원)입니다.
이 해변에서 산을 바라보고 촬영을 하면 되는데 일출, 일몰 다 상관없지만 일출이 좀 더 각이 좋습니다.
그리고 만조 때 방문하면 해변에 물이 많이 들어오기에 반영을 찍기 수월한데, 간조 때도 물이 고인 곳이 많기 때문에 반영 찍기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워낙 산이 가깝게 있기 때문에 최소 16mm 정도의 광각렌즈로 촬영을 해야 하며, 삼각대를 최대한 바닥에 밀착시켜야 제대로 된 반영을 찍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변의 질감이나 파도의 물살과 함께 찍어도 독특한 사진이 나옵니다.
이곳 또한 노출차가 심한 장소인데 하늘과 해변의 노출차를 줄이기 위해 raw파일로 촬영해 명암 보정을 해줘야 하는데
여기서 사용한 캐논 EOS R의 신규 RAW 포맷인 CR3 덕분에 나중에 후보정을 했을 때 노이즈 없는 깨끗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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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진 뒤 촬영한 스톡스네스 해변의 반영. RAW파일로 촬영해 암부와 명부 노출차 보정 | Canon EOS R | 초점거리 16mm | ISO 400 | F5 | 1/30s ⓒ우쓰라

 

 

데티포스(Detifoss)

전 세계에서 가장 원시적이고 압도적인 폭포!

 

2012년 개봉한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의 SF영화인 <프로메테우스>.
이 영화의 초반부에 정체불명의 외계인이 거대한 폭포 앞에 있다가 폭포로 뛰어들며 온몸이 분해되며 그 DNA가 물속에 퍼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폭포의 모습이 너무나 거대하고 인상적이라 컴퓨터 그래픽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이 장면은 일체의 컴퓨터 그래픽 없이 실제 아이슬란드 북부에 있는 데티포스(Detifoss)에서 촬영된 것입니다.
이 데티포스는 최대 유수량 420m³로 유럽에서 가장 거대한 폭포입니다.
폭이 100m나 되는데 그 앞에 서면 그 장엄함에 압도되어 폭포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무시무시한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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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티포스 바로 앞에서 광각렌즈로 촬영한 사진. 영화 <프로메테우스>에 등장한 그 시야감처럼 촬영했다. | Canon EOS R | 초점거리 28mm | ISO 100 | F9 | 1.6s ⓒ우쓰라

 

▶촬영 팁 : 이 폭포는 그 위용만큼이나 진입하는 길도 만만치 않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척박한 땅인 북동부를 달리다 1번 국도(링로드)에서 862번 혹은 864번 국도를 타고 40분 정도 더 들어가야 하는데 잦은 눈 때문에 그 길이 자주 통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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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티포스로 들어가는 길 주변은 10월임에도 이렇게 하얀 눈으로 뒤덮여 있다. | EOS M6 Mark II | 초점거리 28mm | ISO 200 | F8 | 1/250s ⓒ우쓰라

 

11월부터 3월까지는 진입이 힘들고 여름을 제외한 나머지 계절에도 날씨가 좋아야 그 접견이 허락되는 폭포입니다.
워낙 그 규모가 거대하기에 광각으로도, 망원으로도 촬영이 다 가능한데요. 빠른 셔터스피드로 촬영해도 좋고, ND필터를 장착해 장노출로 촬영하면 더 독특한 느낌으로 촬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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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뒤쪽의 전망대에서 약간 당겨서 촬영한 데티포스의 모습 | Canon EOS R | 초점거리 70mm | ISO 100 | F9 | 2s ⓒ우쓰라

 

 

고다포스(Godafoss)

신들의 폭포라 불리는 아이슬란드 폭포의 정석!

 

아이슬란드는 정말 폭포의 나라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폭포가 많은데 북부에서 가장 손쉽게 만날 수 있는 폭포가 고다포스(Godafoss)입니다.
앞서 소개한 데티포스는 날씨 때문에 접근이 힘들 때가 많은데요. 데티포스를 못 만나도 아쉬워하지 말고 이 고다포스를 촬영하면 됩니다.
고다포스는 북부의 거점이자 아이슬란드 제2의 도시 아퀴레이리(Akureyri)와 30분 거리에 있고 1번 국도 변에 붙어 있어 찾기가 용이한 폭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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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전망대 쪽에서 16-35mm 광각렌즈로 촬영한 고다포스의 모습. | Canon EOS R | 초점거리 16mm | ISO 100 | F22 | 1s ⓒ우쓰라

 

▶촬영 팁 : 고다포스란 뜻은 아이슬란드어로 ‘신의 폭포’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게 큰 폭포는 아니지만 U자 모양으로 떨어지는 물들이 마치 왕관처럼 보이기도 하고, 무척 포토제닉한 폭포입니다.
이 폭포는 오른쪽 주차장, 강 건너 왼쪽 주차장, 오른쪽 전망대에서 내려갈 수 있는 강변 등 총 3곳의 촬영 포인트가 있으며, 왼쪽 전망대에서는 넓은 광각렌즈, 오른쪽 전망대에서는 표준 초점거리로 촬영하면 멋진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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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전망대 쪽에서 표준렌즈로 촬영한 고다포스의 모습. | EOS M6 Mark II | 초점거리 28mm | ISO 100 | F10 | 5s ⓒ우쓰라​

 

이런 아이슬란드의 멋진 폭포들은 촬영 후 큰 사이즈로 인화를 해서 액자로 만들거나 전시를 해도 좋을 텐데요.
이번에 고다포스를 촬영할 때 주로 EOS M6 Mark II를 사용했는데 작고 저렴한 미러리스 카메라임에도 불구하고
EOS M6 Mark II는 3,250만 화소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무척 고화질 이미지 센서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3:2 비율로 촬영했을 때 6,960X4,640픽셀의 이미지 크기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데 덕분에 이번에 촬영한 사진으로 충분히 출판이나 전시를 할 수 있는 고화질의 큰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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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전망대 아래의 강변으로 내려가 장노출 촬영한 고다포스의 모습. | EOS M6 Mark II | 초점거리 28mm | ISO 100 | F9 | 0.8s ⓒ우쓰라

 

 

흐빗서커(Hvitserkur)

물을 마시는 듯한 거대한 코뿔소 바위

 

아이슬란드의 수도인 레이캬비크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1번 국도를 따라 한 바퀴를 돈다고 했을 때 이제 북부에 이어 북서부로 들어왔습니다.
북부는 무척 추울뿐더러 지형이 험악하고 도로도 잘 안 닦인 곳이 많아 남부에 비해 명소들이 많이 없고, 그나마 있는 명소도 차량으로 진입이 힘든 곳들이 많은데요.
지금 소개하려는 흐빗서커(Hvitserkur)는 그래도 꼭 한 번 가볼 만한 정말 멋진 포토 스팟입니다.

 

북서부의 가장 큰 두 마을인 블뢴뒤오스(Blonduos)와 흐밤스탄지(Hvammstangi) 사이의 반도 끝에 위치한 흐빗서커는 정말 신기하게 생긴 해변가의 바위입니다.
1번 국도를 달리다 비포장길인 716번 국도를 타고 30분 정도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데 오랜 세월 동안 파도와 바람에 의해 침식된 바위인데 그 모습이 꼭 물먹는 코끼리처럼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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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위쪽에서 초장노출로 촬영한 흐빗서커. 이때는 해변에 물이 충분히 들어오지 않은 상태. | Canon EOS R | 초점거리 28mm | ISO 100 | F22 | 345s ⓒ우쓰라

 

▶촬영 팁 : 흐빗서커는 전망대 위에서 촬영하는 포인트와 해변까지 내려가서 촬영하는 포인트 두 곳이 있습니다.
위에서 찍든, 아래에서 찍든, 해변에 물이 가득 찰 때인 만조 때 오면 좋은데요.
흐빗서커가 있는 피요로드 해안이 아이슬란드 물개의 서식지이자 무척 풍경이 아름다운 해변이 많기에 하루 정도 이곳에 묵으며
(흐빗서커 주차장에서 10km 떨어져 있는 호텔 흐빗서커(Hotel Hvitserkur 추천) 만조 때 찾으면 아주 긴 장노출로 물먹는 코뿔소 같은 모습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30초 장노출도 좋지만 ND필터를 써서 아예 벌브 모드로 더 길게 장노출을 하면 더 몽환적이고 인상적인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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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들어오고 있는 상태에서 파도의 흐름을 담은 사진 | Canon EOS R | 초점거리 16mm | ISO 100 | F22 | 1/8s ⓒ우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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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완전히 들어온 상태에서 아래에서 초장노출로 촬영한 사진. | Canon EOS R | 초점거리 32mm | ISO 100 | F14 | 248s ⓒ우쓰라

 

 

 

키르큐펠(Kirkjufell)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포토제닉한 사진명소, 마법사의 모자 산

 

어딜 가 봐도 놀랍고, 어딜 찍어도 그림이 되는 아이슬란드에서 또 가장 포토제닉한 명소가 있으니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서부 스나이펠스네스 반도의 키르큐펠(Kirkjufell)입니다.
키르큐펠은 고작 463미터 정도의 그리 높지 않은 뾰족한 산인데요.
마법사의 모자처럼 삼각형으로 뾰족하게 솟아오른 모습이 워낙 인상적이라 아이슬란드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명소 사진으로 많이 등장합니다.

 

키르큐펠의 사진이 인상적인 것은 단지 산 모습뿐 아니라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먼저 크진 않지만 다채로운 키르큐펠 폭포와 함께 그 모습을 감상하고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는 점,
 산의 반영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많다는 점, 그리고 노을, 여명이나 오로라까지 멋진 하늘과 함께
산을 담기 좋은 점 등이 여행자들뿐 아니라 전 세계 사진가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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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의 모자처럼 생긴 키르큐펠 산. | Canon EOS R | 초점거리 32mm | ISO 400 | F4 | 1/320s ⓒ우쓰라

 

뿐만 아니라 이 산은 접근성도 참 좋습니다.
키르큐펠은 아이슬란드 서쪽의 스나이펠스네스(Snæfellsnes) 반도의 끝 부근에 있는데 수도인 레이캬비크나
아이슬란드 여행의 거점이 되는 케플라비크 공항에서 차로 2시간 30분 정도 거리로 가까운 편입니다.
그리고 산 바로 옆에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 많이 등장하기도 한 예쁜 항구 그룬다피요르드(Grundarfjorður)가 있는데
이 마을에 숙소를 잡으면 걸어서 와도 될 만큼 다른 촬영지에 비해 접근이 수월한 편입니다.

 

키르큐펠은 어느 계절에 가도 그 매력이 다분한데요.
 여행책자나 포스터에서 본 가장 일반적인 프레임을 찍는 포인트 말고도 재미있는 장면을 촬영할 수 있는 포인트가 여럿 있습니다.
그리고 크진 않아도 그 흐름이나 모양이 매력적인 폭포와 함께 장노출로 촬영하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그리고 키르큐펠이 있는 스나이펠스네스 반도 정도의 위도에서는 오로라가 거의 북쪽 하늘에서 보이는데 딱 매력적인 프레임으로 오로라 담기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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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와 함께 장노출한 키르큐펠 산. | Canon EOS R | 초점거리 16mm | ISO 100 | F11 | 10s
(노출차를 줄이고 인물의 동작을 담기 위해 하늘 부분은 빠르게 촬영하고, 동일한 구도에서 브라케팅 촬영 후 보정) ⓒ우쓰라

 

▶촬영 팁 : 아이슬란드 대부분 촬영지가 찾기 수월한 편이지만 이 키르큐펠은 못 찾으려야 못 찾을 수 없을 만큼 가기 쉽습니다.
구글 맵에 한글로 '키르큐펠'이라고 치기만 해도 정확히 주차장 좌표가 나오지요.
저녁 무렵 혹은 여명이 트기 전 오로라와 함께 촬영할 작전을 갖고 찾으면 여유 있게 촬영할 수 있고
백야인 여름철, 일출/일몰각이 산을 배경으로 정확하며 다른 계절엔 일몰 각이 맞는 편인데 산 왼편으로 해가 집니다.

 

​폭포와 함께 촬영하는 포인트 외에도 길 건너편 해변이나 뒤쪽 호수변에서 반영 촬영도 가능한데요.
장노출을 촬영해야 하다 보니 삼각대와 ND필터는 필수며, 산이 꽤 가까이 있기에 광각렌즈로 촬영해야 시원하게 폭포와 함께 웅장한 모습을 담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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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큐펠 산 옆으로 옅게 뜬 오로라와 키르큐펠 폭포. | Canon EOS R | 초점거리 16mm | ISO 320 | F2.8 | 5s
(노출차를 줄이고 인물의 동작을 담기 위해 하늘 부분은 빠르게 촬영하고, 동일한 구도에서 브라케팅 촬영 후 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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